보도자료

Syngenta

기업도 생존하려면 생태계 보호부터


파일 :김미화_세계는 지금 우리는_2010-07-13.mp3

‘생존을 위협받는 생물들을 보호하라. 그것이 곧 무한경쟁인 기업전쟁에서 살아남는 ‘생존 전략’이다.’

앞서가는 기업들은 이미 생태계 보호가 곧 기업성장의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생태계 보호 프로그램’을 전략적으로 실행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다.
유엔환경계획(UNEP)이 후원하는 연구사업 ‘생태계와 생물다양성의 경제학(TEEB)’의 여름호 보고서가 13일 발표됐다.

TEEB는 보고서에서 “자연에 대한 과잉개발만이 기업의 수익을 보장하는 시대는 지나갔으며, ‘생태계 서비스와 생물다양성(BES)’의 가치를 인식하는 기업만이 미래 성장기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세계자연보전연맹 소속 경제학자 조슈아 비숍은 “똑똑한 기업들의 지도자들은 BES를 기업의 가치와 통합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수익을 보장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똑똑한 회사’ 가운데 글로벌 광산업체 리오 틴토가 있다. 리오 틴토는 광산업이 환경을 오염시키고 노동인권을 침해한다는 부정적인 평판을 상쇄시키면서도 기업이익에 손해가 나지 않는 방법이 필요했다.

2004년 리오 틴토는 생태계에 대한 ‘긍정적 영향망(NPI)’을 채택했다. 이는 회사 자체적으로 환경영향평가 기준을 설정한 다음, 광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지역을 보호하는 것과 개발 후 그 지역의 피해를 보상하는 데 드는 비용을 비교계산하는 작업이다.

스위스의 생명공학 기업인 신젠타는 살충제 등 농약을 주로 판매하는데, 최근 벌들의 서식지를 회복시키는 이른바 ‘꽃가루매개자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곤충이 꽃가루를 옮기는 작업은 인간의 노동 없이 무상으로 얻게 되는 생태계 서비스의 하나다. 이 서비스의 경제적 가치는 연간 1890억달러(약 230조원)에 달한다는 보고서가 나오기도 했다.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는 2009년 자사 판매상품에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를 등급으로 매긴 ‘녹색 라벨’을 부착했다. 소비자들이 친환경 제품을 판별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서였다.

스타벅스는 아프리카의 커피 생산 소농들과 지역 NGO를 지원하면서 환경산업의 현지화를 택했고, 유럽 담배회사인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는 담배농장에 물과 흙을 지키는 친환경 농업기술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제 ‘친환경’을 원한다. 2007년 전 세계 유기농 식품 판매액은 460억달러로 1999년 이래 3배가량 증가했다.

기업은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기업성장을 위해서도 친환경 전략을 택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서는 지적한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의 화두는 생태계인 만큼 그동안 국제사회 차원에서 논의돼온 환경문제인 ‘온실가스’와 ‘삼림황폐화’와 달리 ‘생물다양성의 감소’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한계다. 그래서 보고서는 기업들이 ‘생태계 서비스에 대해 인식하는 것’을 제1 과제로 꼽았다.


---기사는 13일자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3부에서 다시 들을 수 있습니다.---